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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젠슨 황은 왜 엔비디아의 주식을 매도하는가?

by 행복한 투자자 2024. 10. 5.

엔비디아 CEO의 대규모 주식 매각, AI 열풍 속 숨겨진 의미

엔비디아의 창업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이 최근 7억 달러 이상의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 이는 AI 붐으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기업 내부자의 대규모 주식 매각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식 매각의 규모와 배경

젠슨 황은 2024년 6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약 3개월간 총 600만 주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했다. 이는 그가 3월에 수립한 10b5-1 계획에 따른 것으로, 총 매각 금액은 약 7억 1300만 달러에 달한다. 주당 평균 매각 가격은 118.93달러였으며, 최저 91.72달러에서 최고 140.24달러 사이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10b5-1 계획은 기업 내부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의혹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전 계획된 주식 거래 방식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내부자는 중요한 비공개 정보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AI 붐과 엔비디아의 급성장

엔비디아는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엔비디아의 주가는 15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5년간 약 3,00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반도체 기술이 AI 인프라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기업의 AI 관련 투자 확대는 엔비디아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의 반응과 전문가 의견

젠슨 황의 대규모 주식 매각 소식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주가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9월 19일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식은 전일 대비 약 4% 상승한 120.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전 수석 고문이자 BCG 자회사의 전 CEO였던 필 파나로(Phil Panaro)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2030년까지 8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545%의 상승을 의미한다. 파나로는 "엔비디아가 모든 가속 컴퓨팅을 주도하고 있어 주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매출이 2030년까지 현재의 10배인 6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 역시 대체로 엔비디아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스닥 데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52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5%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젠슨 황의 지분 현황과 의미

주식 매각 이후에도 젠슨 황은 여전히 엔비디아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9월 18일 SEC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황 CEO는 개인 계좌로 7540만 주의 엔비디아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탁과 파트너십을 통해 추가로 7억 86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젠슨 황의 순자산은 약 106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그가 여전히 엔비디아의 성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10b5-1 계획의 의의와 한계

10b5-1 계획은 기업 임원들에게 법적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에게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한다. 그러나 이 계획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계획 수립 시점과 실제 거래 시점 사이의 시간 차이로 인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적인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거래 창구(trading window)와 냉각 기간(cooling off period) 설정, 거래 횟수 및 물량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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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 및 시사점

젠슨 황의 주식 매각이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히려 이는 장기간 보유해온 주식의 일부를 현금화하여 개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엔비디아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밝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엔비디아의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은 최근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엔비디아 칩에 대한 수요가 너무 높아 고객들의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고평가 우려와 함께 반도체 산업의 주기적 특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 요인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젠슨 황의 주식 매각은 엔비디아의 장기적 성장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CEO의 개인 자산 관리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앞으로 엔비디아가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그리고 젠슨 황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Citations:
[1] https://www.nasdaq.com/articles/ceo-jensen-huang-keeps-dumping-nvidia-stock-should-you-be-worried
[2] https://finance.yahoo.com/news/nvidia-ceo-jensen-huang-sold-040901091.html
[3] https://equiniti.com/us/insights/eq-views/the-10b5-1-plan-what-executives-need-to-know/
[4] https://www.investopedia.com/here-is-how-much-nvidia-stock-ceo-jensen-huang-has-sold-lately-8717729
[5] https://www.markets.com/news/nvidia-ceo-jensen-huang-has-sold-713-m-worth-of-company-stock/